그림자의 눈물

방금 친한 친구의 부모님을 잃은 채로 나는 S 경찰서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휴대폰이 울렸다. 문자였다. 내 친구였다. 나는 그의 문장을 읽었다.

“내 부모님이 살해됐어. 우리집에서 찾아와봐.”

나는 뛰어 올라서 경찰서로 향하던 차에서 내렸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내가 도착했을 땐, 이미 경인지방경찰청 방송통신센터(SOC)였던 장소는 경치도 바뀌어 있었다. 사람들이 몰리고 있었고,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충격과 혼란에서 벗어나 내가 그가 있는 곳으로 갈 수 있게 해줄 타인을 찾아보고 있었다.

얼마 후에 나는 그의 집에 도착했다. 그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모두 살해됐다. 그리고 그 둘의 시신은 놀랍도록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괴물 같은 사건이 현실에서 벌어지는 동안, 내 이야기는 난 뭘 해야 하는지 모르는 허무함에 가득 찼다.

그런데, 나는 누군가의 그림자와 마주쳤다. 그림자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이 불쌍한 일 대신, 책을 써라. 죽은 이들의 눈물이 네 글에서 완전히 말이 되게 해줄 것이다.”

내가 모두에게 그림자를 보여주었지만, 사람들은 모두 겁에 질려버렸다. 하지만 나는 믿었고, 책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내가 써내려가는 내용은 나 자신조차도 놀라고 충격을 받을 만한 내용들이었다.

죽은 이들의 눈물과 함께 내 책은 다른 형태로 탄생하였다. 이 책은 그 이후로, 나에게 다양한 비밀을 들려주는 대가로 언제나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이제, 그림자는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이제는 책이 언제든지 나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무서운 초능력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책이 내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보다는 책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선택한다.

그러나, 누가 이 모든 것을 기록하고 있을까? 나는 매우 의심스러운 기분으로 잠시 쓰레기통을 뒤져봤다. 그곳에는 내가 방금 쓴 내용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물론, 내가 카피본을 떠놓았다고 할 수 있지만, 이 모든 것은 너무나 믿기지 않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된탑작가에게서 벗어나기 어려워하는 치명적인 상황이었다. 이 책을 완성하고, 이 유명세와 돈을 누리기 위해서 나는 이 모든 작업을 계속해나갈 수 밖에는 없었다.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그림자를 다시 만날 것인가의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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