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나는 언제나 그림자에 대한 두려움을 가졌다. 어떤 이는 그림자가 놀이공원에서 쓸레기통에서 습득한 악독한 물건 같다고 농담을 했지만, 나는 그것이 진심이라고 생각했다. 온몸이 얼어붙을 정도로 끔찍하게 느껴졌다. 이게 어째서 그렇게 무서운지, 나는 진실을 알아보고자 했다.
어느 날, 내가 작가로서 출판된 책들의 리뷰를 찾던 중에, 이상한 메일을 받았다. 누군가는 내가 쓴 책에서 내인물들이 직면하는 공포와 마찬가지로 그림자도 마주한다는 것을 지적했다. 나는 당연히 그것을 무시했지만, 내면 깊은 곳에서는 그것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조차도 들었다.
도시 한복판에서 나는 그림자를 보았을 때 나의 첫 번째 반응은 당연히 놀라웠다. 그동안 그림자를 내 머릿속에서 벗어낼려고 하다가 그것을 직접 마주한 순간 충격을 받았다. 이 전까지는, 그림자는 나의 유성처럼 경계성 없는 대상이었다. 그러나 이제 나는, 어안이 구리며, 이 기괴한 광경을 피해 피해 아슬아슬하게 지나쳤다. 내가 그림자를 걷어찼을 때 , 너무 자리잡고 있던 것 같았다.
그 다음 일상이 곧바로 심미적으로 변해 버렸다. 나는 매일밤이면 단 한번밖에 물소리가 들리지 않은 욕조에 빠지지 않는다면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이전까지는 이렇게 자주 일어나지 않았는데, 이제는 아침을 기다리는 것도 불가능해졌다. 그림자가 무서웠지만, 아주 이른 시간에 나타나는 물고기의 모양이도 나의 기분을 심해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내 마음은 오랜 시간 조용히 가라앉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언제나 그랬듯, 깊은 숨을 들이쉬는 것도 힘들었다. 공존하는 이상, 두려움과 고민은 따라와야 한다는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었다. 이제는, 그림자가 더 이상 내게 두려움을 주지 않기를 기도하기 보다 알아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마음을 세웠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나에게 그림자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제안했다. 그것 때문에 내 삶은 전적으로 변했다. 나는을 알기 위해 수많은 연구를 하게 되었다. 리서치하고 실험한 결과, 그림자는 단지 자신의 극적인 모습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생명력이 빠진 존재와도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결국 나에게 무슨 말을 전하는 것인지 끝내 알게 됐다. 그림자는 나의 내면의 공포를 유출한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거기서 나와 함께 걸어가야한다고 느꼈다. 나의 경험들은 나를 그림자를 피해 피해 생명력이 빠진 존재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자신이 바로 그가 준비한 마지막 선택이라고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