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서 희미한 별빛이 내리면서, 하나 둘씩 사람들이 떠나고 있는 도시 버스 정류장.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20대 여성 유나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얼마 남지 않아 열렸어야 할 문이 다시 한번 울리고 앞에 서 있는 남성의 모습이 보였다.
“너, 여기서 대기하고 있었어?”
“응, 그렇게 약속하잖아요.”
“미안해, 약속시간 늦게 도착했어.”
딱딱한 목소리에 어색한 입맞춤을 하고, 함께 차를 타고 나서면서도 미묘한 기분이 남아있었다. 둘은 오랜만에 교복을 입은 표정을 했던 중학교 동창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였다.
이틀간의 일정이 예정되어 있었던 동창회를 마치고, 단 둘이 남게 된 밤. 뜨겁게 달아오른 술로 인해 둘 속에 숨어있던 감정이 발산되었다. 그 이후, 단 하루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로맨스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다음 날, 둘을 기다리던 현실이 둘에게 막을 내리게 된다. 각자의 세상에서 살아가며, 다시 만날 수 없을 것만 같은 로맨스.
하지만 어쩌면 이런 단 한 순간의 로맨스가 인생에서 더 아름다울 수도 있지 않을까?
그들의 인생에서 일어난 한 페이지를 따라가다 보면, 당신도 어쩌면를 경험하게 될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