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온도

손이라는 것은 참 신기한 것이다. 항상 순간마다 당신의 열을 알려준다. 입술, 손끝, 그리고 몸의 여러 곳에서 느껴지는 열이 당신의 감정을 말해준다. 뜨거울수록 짜릿하면서도 무서움이 차오른다. 그렇지만 차갑게 식어있다면 씁쓸한 슬픔이 서려온다.

이런 생각에 빠져있는 나를 멍하니 바라보던 친구가 나를 찾아왔다. 그녀는 내 온도를 느끼고 싶었나보다. 나의 손을 잡아보고, 내 머리카락을 쓸어주며, 나에게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다소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무슨 일 있니? 너무 슬퍼보인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그녀와 함께 편안하게 있을 때마다 떠올리게 되는 것이 있었다. 중학생 때, 학교 광장에서 가려운 마음에 내 머리카락을 밀어놓으면서 난 그녀를 만났다. 오랫동안 붙어다니면서 서로를 위로하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며 서로 마음을 병들게 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사실 내 안에서 언제나 그녀에 대한 동경과 애정이 끊임없이 넘쳐났다.

그거 뭐야, 사랑인가?

내가 그녀를 좋아하는 이유는 뭐였을까? 우리의 연결고리는 무엇인가? 그게 무슨 상관일까? 내 안의 뜨거운 감정이 그녀와 어떻게든 맞붙어야 할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그녀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나는 그저 가까이 있을 수 있는것만이 내게 충분한 것 같았다.

몇 일 뒤, 그녀를 다시 만났다. 이번엔 아주 뜨거운 날씨였다. 우리는 그냥 고요하게 자리에 앉아 있었다. 서로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고, 그저 함께 있는 시간이 뜨거웠다. 하지만 나의 심장은 계속해서 떨리고 있었다.

“내 온도 얼마나 느껴지나?” 그녀가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녀는 내 무릎 위에 자리잡고 있다.

“뜨거워. 좀 무섭지만.” 그녀에게 말하고 나서, 이제부터 내가 할 말은 더 나올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녀가 내 손을 잡고, 그녀는 나를 바라본다.

그리곤, 그녀가 나를 향해 다가왔다. 내가 움츠린채로, 그녀는 내 얼굴에 입을 대었다. 나는 눈을 감아야만 했다. 그녀의 입술이 귓가와 눈동자, 그리고 내 뻣뻣해진 입술을 감싸고 있었다.

그녀가 눈을 감고 나를 바라볼 때, 너무 뜨거운 기분이 들었다. 이제부터 내가 그녀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이 내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그것이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이 이제 와서야 이해가 된다. 나는 이 순간 이후로 그녀와 함께하지 않을 수 없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고 웃으며, 이제부터 함께할 시간을 누리고 있었다. 그리곤 언젠가 나중에, 나는 이러한 아름다운 감정을 소설에 적어내었다. 이것은 친구와 나의 이야기였다. 그리고 이것이 일종의 로맨스 소설인 이유는, 당신의 열이 이야기의 주요 요소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니입술은 언제든지 내가 사랑한다는 것을 나에게 말하듯 뜨겁고 달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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