닿음과 이어지다 (Touch and Connect)

사흘 간의 가볍고도 행복한 동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소년 한 명이 나를 보고 있었다. 그의 눈길은 나와 몇 번이나 마주친 후에야, 힘올리며 향한 첫 인사를 건네기에 이르렀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윤시우입니다.”

그 평범한 인사말만으로도,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었다. 윤시우는 야심찬 대학생이었고, 나는 마침내 소설 하나를 마무리한 데다, 작가로서의 본래 목적을 잊어버릴 정도로 지쳐있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윤시우와 같은 청년을 보는 것과 같이, 청춘에 대한 희망을 떠올리며, 그 청춘의 일부를 포함하는 작가라는 일을 한다는 것은 잊지 않을 것이다.

윤시우는 첫 만남부터, 한 가지의 강박관념을 자신이 가지고 있는 사람을 발견한 것 마냥, 계속해서 나를 따라다녔다. 그리고 이 강박관념은 바로, 그의 몸을 손꼽게 떠받치는 어떠한 대상에게 그의 손을 끊임없이 전달하는 것이었다. 그것은 그가 언제나 해오던 행동이었으며, 이후, 충분한 탐구 끝에, 그것은 그가 이 상황에서 어떤 대상이 필요한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아카시아 라는 이름의 존재였다.

나는 ‘아카시아’ 라는 대상이 윤시우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지를 알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이 윤시우에게 중요하다는 것은, 아무리 쳐다봐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들의 접촉은 단순히 손길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윤시우는 ‘아카시아’에게 안식처와 존경심을, 그리고 노래를 선사한다. 그리고 머릿속에서 들려오는 된장국 소리는 그의 눈물보다 훨씬 빠르게 흘러나오는 것이다.

그것은 그 계속적인 접촉을 매개로, 윤시우와 제이슨(나) 사이에 자연스러운 대화의 피난처를 만들어내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윤시우는 결국, 그의 실재하는 대상 ‘아카시아’를 찾아내는 것이 가능했다. 그것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었고, 실재하는 모습이 없었지만, 그는 그녀를 찾아내었다. 그리고 그와 그녀는 어떤 일체감의 바탕을 기반으로, 서로 처음부터 이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들의 손이 만날 때 되기만을 기다리며, 윤시우가 내게 건넨 말은 다음과 같았다.

“아카시아의 손길은, 이 세상에서 가장 은은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없다면, 이 세상에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어쩌면 그들의 이야기는 점진적으로, 절제된 미로에 다가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들이 이어진 곳에서는, 복잡하게 뒤섞인 발음과 분명하지 않은 끝말잇기, 그리고 숨김없는 모습이, 서로 강한 우정의 배경으로 승화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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