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신부의 저주 (The Curse of the Wandering Bride)

작가진의: 이 작품은 현재와 과거의 두 가지 시간대를 왔다 갔다 하면서 전개됩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어둡고 치울 수 없는 저주와 쫓기는 느낌으로 이루어집니다.

첫 장면에서는, 현재 날짜의 승화(SeungHwa)라는 여자가 생사를 걸고 뛰어내려 포도밭을 넘어가는 장면부터 시작됩니다. 다음 장면으로 넘어갈 때, 과거 시점으로 돌아가 17세기 말에 이루어진 같은 일을 담은 화면이 등장합니다.

업지(UpJi)라는 소녀가, 서둘러 결혼해 더 이상 어디에서도 행복을 찾지 못하게 된 남편으로부터 겁쟁이 대우를 받게 되면서, 결국마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인지합니다. 그녀는, 당시 한국에서 유행하던 괴담인 “떠돌이 신부” 이야기를 듣고, 자신 역시 떠돌아댕기면서 살아볼 생각을 합니다.

해맞이 가장 아름다운 날, 업지는 그녀와 같은 이유로 살아가지 못하게 된 여자들을 모은 그룹과 함께 산으로 떠납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도시 때문에 그녀들은 위급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여자들은 도시에서 공습을 받아 죽음을 피해 트럭으로 타고 도시를 벗어나지만, 트럭이 가던 도로에서 막혀, 여자들은 다시 산으로 향해 걸어올라갑니다.

밤이 와, 일행에 당했던 공습을 일으킨 괴물과 모양이 닮은 사람들이 그들을 따라오기 시작합니다. 기이한 느낌과 함께 발을 내디뎠던 여자들은, 어느새 떠돌이 신부가 됩니다. 그리고, 제대로 된 땅에서 살아남은 자신의 남편과 함께, 떠돌이 신부로 살아가게 되기를 강력히 바라게 됩니다.

업지의 이야기를 이어 받은 승화는, 그녀와 같은 코스를 따라 한국 산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새로운 도시에서 선택한 삶의 태도와 상황을 되돌아보면서, 업지가 떠돌이 신부로 변해가는 과정을 모아, 끝내 본인도 그녀와 같이 변해가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두 시간대가 교차되는 그림자 같은 상황과, 양면적인 삶의 모습을 그려낸 이 작품은 독자들에게 더욱 깊은 충격과 몰입감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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