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지금까지 계속해서 이어져온 이야기들 또한 어느 순간 갑자기 끝이 나버릴 수 있다. 이러한 생각이 들면서 살아가는 대학생 김태인은 점점 더 집착적인 사랑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김태인은 자신의 편집자가 추천하는 해외 여행을 떠난다. 실제로 자신과 유사한 인물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마침내 김태인은 발칸 반도에서 어느 작은 섬에 도착하게 되었는데, 이곳에서 미성년자들만이 들어오는 모험게임을 준비하고 있었다.
게임에 참여한 김태인은 섬에 살아가고 있는 이상한 소녀 크리스티나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이섬에서 멀리 떠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그녀는 일반적인 인간이 아니었고, 김태인은 그녀와 함께 48시간간의 게임을 하게 된다.
이번 게임의 규칙은 간단했다. 이제 크리스티나와 김태인은 바다 위에서 독립적인 셀에 들어가서 총 48시간 동안 머물러야한다. 이 곳에 있는 유일한 규칙은 동료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둘은 서로 거리를 두며 바다 아래로 가볼까 한다.
연인처럼 순수한 대화와 함께 하루 종일 바다를 보듯이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계속해서 이어져온 관계들 또한 어느 순간 갑자기 끝이 나버릴 수 있다. 적어도, 지금까지 이어져온 그러한 이야기처럼 말이다. 그들 간의 깊고 오래지 않은 인연, 이제 그들 둘은 운명적으로 하나가 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 크리스티나는 밤을 보내러 수영장 옆으로 가야한다고한다. 김태인은 그녀와 함께 떠나기로 결심하고, 둘이 함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춤을 추며 여름밤을 즐기다 둘 만의 곳으로 돌아와 비밀스럽게 연인처럼 밀실 속에서 다가오는 아침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그래도, 이 섬의 마지막날, 둘은 각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고, 바다 위에서 듣던 슬픈 음악이 마치 자신의 심장을 흔드는 듯이 흥미진진한 여행이 끝나버리는 순간, 그리고 그 이후로는 둘 사이에 침묵이 깊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