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흩날리는 그 날까지

언제부터였을까. 한창 아름다웠던 벚꽃이 흩날리는 그 날부터 쉽게 다가온 일이 없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즐겁고 행복해 보였는데, 내게는 그저 불안한 감정만이 남았다. 언제부터인가, 네가 내게 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네 이름도 기억나지 않았었다. 그저 이상한 꿈 같은 사람일 뿐. 그런데 어느 날, 네가 내게 다가와 나에게 말을 걸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내 마음은 더 이상 내 손으로 조절할 수 없이 자연스럽게 네게 향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불안함과 혼란스러움이 내 마음을 잡아먹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막막했을 뿐이었다. 그래도 네가 내게 다가온다면 좀 더 쉽게 그 문턱을 넘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여전히 난 그저 운명적인 끌림과 함께, 네가 내 편이 되어 주었으면 했다.

내가 속한 학교에서는 동성 연애는 흔하지 않았다. 반대쪽 성별과의 연애가 당연한 것처럼, 동성 사이의 연애는 가만히 있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전제되어 있었다. 그래도 우리는 서로에게 끌려 기존의 다른 모든 기준을 무시하고, 예전부터 계속해서 만남을 갖게 되었다.

네가 날 만나러 올 때마다 나의 마음은 파란색 빛을 뿜어냈다. 나와 닮은 색깔이지, 네가 나에게 가까이 올 때마다 어항 안의 물고기처럼 행복 때문이었다. 네와 함께하면 모든 것이 편안해져, 마치 내가 잠시 여행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어느 날, 우리 사이의 것이 단지 발전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네가 나에게 평생 동안 함께 하고 싶다는 말을 해 주었다. 네가 이렇게 말한다면, 나 역시 어느 정도의 자리를 잡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쉽게 말해, 네 가슴안에 저 열렬한 불꽃처럼, 나도 네게 도취되어버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나는 그 결정을 내리지도 못한 채 네게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저 이런 일이 아니었다면,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랬다고 결코 아니었다. 어느새, 네가 나에게로 돌아와 네게 초대장을 준비한 채로 다가왔다.

“저녁에 동그라미 파티할래요.”

그리고 그저 남자끼리 데이트한다는 것도 불편하고 이상한 것 같아서, 저녁에 상상도 못한 파티에 참석하게 되었다. 너무 우수하길 바란다면 그것은 다루기 어려운 것일 수도 있다.

어쩌면 좋을까, 난 이제 완전히 나와 네 사이를 잃어버리고 축제의 느낌이었다. 대화도 쉽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과도 상관없이 내 마음은 계속해서 너에게로 가는 것 같았다. 이전에는 고민도 없었던 사람들이 언제나 남성형 선생님들로, 언어도 다르고 그들과 일상적인 대화도 어렵기만 했다.

하지만, 파티가 끝나고 집으로 갈 때, 네가 내게 다가와 허리를 감싸안고 키스를 했다. 그 순간 내 마음은 쏙 들어버리고 난 그다지 이제 이제는 내가 무엇을 하든 다 잃어버렸다. 그러고 나서 어떻게면 그것이 우리 사이에 끝이 아니라는 것을 제게 알려줬으면 좋겠다.

이제 우리는 내 멘탈의 허점을 뚫어놓고, 다가오는 일들을 함께 움직여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승리의 것도, 비참한 것도 아니다. 언젠가, 이 청년들은 그저 서로 다른길을 걷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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