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끝에서

천년 전, 이 세상은 다른 모습이었다. 인간과 요정과 마인이 자연스럽게 공존했고, 모든 생명체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갔다. 그러나 어느 날, 세상의 균형이 깨어졌다. 마인들은 자신들이 가진 마력으로 인간들을 지배하고, 요정들은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어 사람들과 인연을 끊었다. 이렇게 인간, 요정, 마인 간의 갈등은 커져갔고, 그 결과 남아있는 건 서로의 불신과 증오, 그리고 세상의 파괴였다.

그 후, 천년이 지난 지금, 이 세상은 이미 변해버렸다. 인간은 마인들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고, 요정의 세계는 이미 멸망해버렸다. 하지만 그래도, 이 세계를 지배하는 무언가가 여전히 살아있다. 모든 것을 관통하는 질서는 아직도 명확하며, 찬란한 빛의 군주는 인간들의 마음속에서 계속해서 깃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세상을 구할 수 있는 건 바로, 이 세상을 지배하는 빛의 군주가 태어날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인 아라즈의 정화였다.

아라즈는 마인들의 마력에서 영향을 받지 않는 순수한 영혼을 가진 인간의 자식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자식은 인간이 될 수 없다. 그저 바야흐로 세월의 끝에 그 궁극적인 전투를 치를 또 다른 생명체에게서 태어날 미지의 존재여야만 한다.

연구원으로 일하던 남자, 이지훈. 중세의 세상에서 희생되던 마법사, 암영. 자신의 몸과 마음을 하나로 뭉친 요정, 에버린. 세 명이 다시 이 세상을 구하기 위해 모이게 된다. 하지만 세 명이 모이자, 적의 눈치를 피해야 하는 현실이 부딪힌다. 그들은 이 세계의 심연에서 깊이 깃들어 있는 아라즈의 존재를 찾으러, 첫 걸음을 내딛는다.

그 길은 가시밭길이었다. 끊이지 않는 추격과 맞서야 할 필요가 있었고, 각자의 이유로 고통과 결별해야만 했다. 하지만 그 고통과 결별이 그들을 할망구의 문턱까지 이끌어준 것이었다. 고통과 죽음, 언덕과 땅 밑 그리고 공중을 떠도는 것과 밑바닥을 엿볼 수 있는 것, 다양한 차원과 세계를 지나, 그들은 최종적으로 할망구의 은신처에 도달한다.

할망구에게서 결정적인 정보를 위해 물어보지만, 할망구의 대답은 예전부터 받던 그것과 같았다.

“미래는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단 하나가 확실한 것은, 당신들이 이 세상을 구하는 게 맞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 세상을 구하기 위한 마지막 전투에 나서게 된다. 무수한 희생과 슬픔, 혼란과 좌절을 거듭하면서도 서로를 살아가게 하는 희망과 사랑의 힘으로, 당신은 이 세상을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이들의 전사적인 싸움과 승리를 통해, 세상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희망의 빛을 찾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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