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침반의 바늘이 서툴게 돌아가며, 따귀 소리를 내면서 한 소년은 눈을 끔뻑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해해지는 순간, 한 소녀의 목소리가 그를 부르는 것을 들었다. “이쪽으로 와요!”
12살이던 그때부터, 내부에 희미하게 품고 있던 성소수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붉은 카펫 위에서 즐겁고도 고단한 벅찬 인생을 살아왔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여전히 똑같았다. 그는 누구와도 못 이루는 끝없는 사랑의 꿈을 보고 있었다.
어느 날 그는 학교 앞에서 한 소년을 만났다. 그 소년은 눈이 부시게 빛나는 황금빛 머리를 가졌다. 그의 목소리는 낮은 음색으로, 차가운 기운을 내뿜었다. “네가 혼자서 사는 것 같아 보여서 걱정이 되어서 왔어요.”
그것은 꼬마아이가 꿈꾸던 로맨스와는 다른 것이었다. “신사의 신이 되고 싶다.”라고 마음에 다짐한 적도 있었지만, 그는 그런 마음을 버리고 마침내 그 소년을 사랑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서로를 향한 마음을 마음속에 감추면서 행복했다. 하지만 이러한 사랑이 줄곧 이어질 수 없을 것을 알고 있었다.
그 날 밤, 그들은 서로를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며, 후회하고 사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 소년은 그 자리를 떠나기 전, 그에게 작은 선물을 주었다. 그것은 단 한가지, 그들에게 이어진 첫 사랑의 순간을 나타내는 물건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 소년은 그 에게서 멀어져, 혼자 저녁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뒤를 돌아보니 그 소년이 다시 나타났다. “이제부터는 네가 지켜줘.”
그는 그의 로맨스를 이렇게 시작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