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지 않는 밤

세상에 남겨진 마지막 미스터리를 해결하고 싶은 작가, 이삭.

그는 극적인 말장난과 충격적인 전개, 끝이 보이지 않는 길고 긴 장면들로 이루어진 자신만의 미스터리 소설들을 쓰며,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대중적인 번호표 미스터리 소설에서 벗어나, 어둠 속에서 벌어지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쓰기로 마음먹은 적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전국에서 소문난 ‘자고 나면 기억이 지워지는’ 질환을 가진 여자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자신의 기억을 지우는 이유를 모른 채, 자신의 몸을 지배하는 몬스터에 쫓기는 암울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이삭은 여자의 말을 믿는다. 그녀에게 다가가려 하고, 그녀를 도와 주려 하지만 그녀는 그를 거부하는데…

그리고 어느 밤, 이삭은 그녀와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쓰기 위한 계약을 한다.

그곳은 하나뿐인 전설의 미학적인 호텔이었다.

이곳은 지하 수심에서 떠오르는, 세기의 수수께끼 중 하나였다.

이곳에서 이삭은 자고 나면 지워지는 여자가 가슴을 텅 비우며, 존재할 수 없는 그녀의 기억을 찾아내기 위해 이곳에 왔다.

하지만 호텔 내부는 더 이상 호텔이 아니었다.

이곳에서 이삭은 자신의 불안감과 공포를 깨우면서 그의 영혼을 탐구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제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순간, 그의 삶과 작가로서의 자아가 바뀌어버린다.

그의 삶과 작가로서의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그 순간, 그녀의 기억과 함정 속으로 빠져든다.

그리고 그때부터는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고 나면 기억이 지워지는 그녀의 기억들이 그의 머리 속을 가득 채워낸다.

이삭은 이제더는 자신을 찾을 수 없다.

호텔 속에서 그는 자신의 작품, ‘잠들지 않는 밤’에 얽매이고, 그의 마음은 더 이상 미스터리 소설로 채워지지 않는다.

다시 제대로 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이삭은 자신이 쓰고 있는 작품에서 벗어나 벌거벗은 삶을 살아야만 한다.

하지만 그에게 이제 어떤 선택지도 남아있지 않았다.

이제 그는 진짜 ‘잠들지 않는’ 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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