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나무

언제부터인가 나무는 이상한 변화를 겪기 시작했다. 하나둘씩 죽음에 이르는 나무들이 늘어수시고, 그들은 이제 무서운 존재가 되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나는 그것을 처음 보았을 때 충격을 받았다. 나무는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죽어나간다.

어느날, 나무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눈길을 돌릴 일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다르다. 나무는 마치 어떤 괴물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소름이 켜켜이 내 몸을 떨게 만드는 그 소리… 그것은 나무 안쪽에서 온 것 같았다. 이건 아마 내가 어떤 살충제를 뿌린 것 때문인가? 하면서 내 초능력으로 나무 안쪽을 들여다보았다.

하지만 그곳에서는 나무 펄펄 타오르는 불길만이 나를 맞이할 뿐이었다. 내 마음속에 설레임과 두려움이 혼재되어 불안감이 커지는 것 같았다.

낮부터 이 지역에서는 식물들이 지속적으로 죽어나가고 있는데, 도대체 그 이유가 무엇일까? 내가 적은 양의 살충제 때문일 수는 있겠지만, 이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닐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날, 이마트에 갔을 때 무언가를 발견했다. 덩어리 벗겨진 나무껍질과 본강에서 튀어나오는 듯한 흙조각이 바로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들은 함께 조각으로 연결되어 있었는데, 분명 이 두 가지는 서로 다른 나무에서 나온 것들이다.

나무는 이처럼 죽음을 멈출 수 없는 동력을 가졌다. 나는 이것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이유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까? 그래서 나는 이 두 가지 조각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나는 두 조각을 담아가며 새로운 연구실로 향했다. 연구실에서는 내가 수년간 연구해온 나의 전문 분야를 위해 준비되어 있었다. 총잡이인 친구들도 당장 나무의 변화를 멈출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나의 연구실을 찾아왔다.

선배들과 함께 연구해나가는 동안, 내 마음속에서 한 차례 강한 침식감이 느껴졌다. 다시금 두려움이 내 마음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나는 이 순간, 나무에 대한 내 생각이 특별히 흐릿해지는 것을 느꼈다. 내 마음 속 혼란에 깊이 빠져들면서 점차 의식이 떠나갔다.

내가 살아있는 세계에 내려다보니 나무들은 이유를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며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그것이 곧 나무 안에 숨어있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나는 이것을 알아내지 못했다. 오직 나무만이 나의 삶을 지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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