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바닷가 마을, 빛 바랜 집 하나에서 벌어진 일. 이건 그저 사소한 일이 아니었다.
살인 사건이 일어난 걸로 밝혀지면서, 작은 마을은 무겁게 압축되었다. 주민들은 서로를 의심하며, 경찰은 증거를 찾으려 애를 썼다.
그런데 어느 날, 하나의 물건이 발견되었다. 조각난 유리병. 경찰은 당시 이벤트에서 청년들이 유사한 유리병을 마시던 걸 기억하고, 물건이 살인과 연결될 수 있다는 가정을 세웠다.
하지만, 조각난 유리병은 단순한 물건에 불과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에 애정을 갖는 주인공은, 조종불가한 인생 전환점에 마주한 채, 빛 바랜 집에서 천천히 진실의 색깔을 찾아나가기 시작한다.
주인공은 자신의 복잡한 과거와 묘한 운명, 그리고 이와 관련된 이들의 행적을 통해, 조각난 유리병이라는 작은 물건 속에 존재하는 큰 비밀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그 비밀은, 누구보다 처음 발견한 자신이 지켜내야 하는 비밀일 지도 모른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인공은 거대한 권력과 적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경찰, 마지막 단서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아이와 선생님, 그리고 희생자 가족의 시선과 마음이 하나일 땐, 어려움을 극복해나간다.
하지만, 말로만 느껴지던 것들이 현실로 파고들면서, 주인공은 비밀의 대가를 치르고, 진실을 쫓기 위해 마을을 벗어나는 엄청난 선택을 하게 된다.
어이된 세상에서 피를 흘리며 희생을 비롯한 많은 것을 산 채, 주인공은 마음을 비우고 여정을 떠나며, 앞으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방향을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 주인공은 물결에 흔들리듯한 마음에서 첫 걸음을 내딛게 되는데, 그것은 결코 쉽게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이야기의 종료 때까지 그의 이야기를 보고 듣기 위해 달려드는 것이다.